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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시의회 5분자유발언

김창래 의원 5분자유발언

365회 제1본회의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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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권으로 완성되는 함께가는 사회를 위하여! 존경하는 의장님,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동해시의회 김창래 의원입니다. 먼저, 저에게 10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 그리고 동해시민의 행복을 위하여 항상 애쓰시는 시장님과 집행기관 공무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숫자를 이야기하려고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하루를 함께 걸어보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침 8시, 우리는 보통 아무 생각 없이 현관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갑니다. 출근을 하고, 학교에 가고, 시장을 들르고, 병원에 갑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평범한 하루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현관문을 여는 순간부터 세상은 높은 벽이 됩니다. 집 앞의 작은 턱 하나, 작은 계단 하나, 버스 한 대, 그리고 건물 입구의 가파른 계단까지...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멈추게 하는 벽이 됩니다. 그 벽 앞에서 누군가는 돌아섭니다. 병원 예약을 취소하고, 면접을 포기하고, 친구와의 약속을 미루고, 창문 너머 세상만 바라보며 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실조차 모른 채 하루를 살아갑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세상에는 두 종류의 길이 있습니다.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 그리고 누군가에게만 막혀 있는 길, 우리 시의 길은 과연 누구를 향해 열려 있습니까? 이동하지 못하면 학교에 갈 수 없습니다. 이동하지 못하면 일할 수도 없습니다.

이동하지 못하면 치료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이동하지 못하면 사람을 만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이동하지 못한다는 것은 세상과 단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동권은 단순한 교통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동권은 교육권이고 노동권이며, 문화향유권이자 생존권이며, 무엇보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권리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는 흔히 장애인을 도와야 할 대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장애인은 도움의 대상이 아니라 권리의 주체입니다. 누군가에게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함께 지켜주는 일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내 부모님이 연세가 들어 휠체어를 타게 된다면, 내 아이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이동이 어려워진다면, 오늘의 장애인 이동권은 내일의 우리 가족 이동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 이동권은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도시의 수준은 화려한 건물의 높이가 아니라, 가장 약한 사람이 얼마나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로 평가받습니다. 휠체어를 탄 아이가 웃으며 학교에 갈 수 있는 도시, 시각장애인이 두려움 없이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도시, 발달장애인이 혼자 버스를 타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도시, 그러한 도시가 진정 살기 좋은 도시 아니겠습니까?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정책은 종이 한 장이 아닙니다. 정책은 “당신도 우리와 같은 시민입니다.”는 약속입니다. 정책은 누군가에게는 출근할 수 있는 희망이고, 병원에 갈 수 있는 길이며, 아이의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이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공원을 걸을 수 있는 행복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정책은 행정 절차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일으켜 세우는 약속입니다. 영국의 작가 존 던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 누구도 하나의 섬이 아니다." 누군가의 고통은 결국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입니다.

한 사람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도시는 누구에게도 완전한 도시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도시는 경쟁에서 앞서는 도시보다, 서로를 품어주는 도시였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느려도 함께 가는 도시, 조금 불편해도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 도시, 장애가 있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 그런 도시를 만드는 첫걸음이 바로 장애인 이동권의 제도화입니다. 오늘 우리의 결정은 정책 하나를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잃어버린 일상을 돌려주는 일이고, 누군가에게는 세상으로 다시 나갈 용기를 선물하는 일이며, 우리 모두에게는 더 따뜻한 도시를 만드는 약속입니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권리는 기다리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의 결단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한 사람의 삶이 우리 도시의 품격을 바꿀 것입니다. 부디 장애인 이동권 운동에 함께해 주십시오.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세상을 꿈꾸면서 이상으로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출처 강원 동해시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