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역: 지도에서 선택2026년 9월 15일 화요일
우리동네 지방정부

지방의회 회의록을 사실 그대로

충청북도의회 5분자유발언

연철흠 의원 5분자유발언

회 제본회의2026-07-24

연철흠 의원 프로필 보기 →

청주시 제9선거구 연철흠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행정기관에서 무분별하게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실시한 지상파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제목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상파 텔레비전의 장르별 외래어, 외국어 사용비율이 뉴스가 39.4%, 예능이 33.9%였으며 심지어 어린이 프로그램의 외래어, 외국어 사용비율이 무려 16.90%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언론 보도를 보고 충청북도는 어떠한가 궁금해서 우리 행정문화위원회 소관 행정국과 문화체육관광국의 2016년도 주요사업 설명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행정국 2016년도 주요사업 설명 제목에서 외래어가 포함된 사업 제목이 총 291건 중 54건으로 17.6%, 문화체육관광국은 444건 중 73건으로 16.4%가 되었습니다. 사용된 외래어를 살펴보니 센터나 인터넷, 워크숍 등 이미 우리 생활 깊숙하게 스며든 외래어도 있었으며 공무원들의 꾸준한 외국어 사용으로 앞으로 계속 사용한다면 국어사전에 외래어로 등장할 후보 단어들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일본 식민지의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그 영향으로 과거 행정기관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 일본식 표기가 많아 일반 국민들은 쉽게 다가서지 못했습니다. 어려운 법률용어나 행정용어 순화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런 노력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어식 표현까지 가세해 더욱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 오늘 날의 모습입니다.

도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엔지오, 서포터즈, 코디네이터, 콘텐츠, 바우처, 팸투어, 리뉴얼, 레지던스, 스토리 창작 클러스터 등 무분별한 외국어나 외래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작 정책의 수혜자인 도민들은 뜻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습니다. 현재 행정에서 쓰는 외국어는 줄임말이거나 한글과 혼용되어 사용하기 때문에 사전을 찾아보아도 원래의 뜻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청북도나 도교육청이 정책 자료에 우리말을 쓰지 않고 지금처럼 도정을 펼친다면 정책의 수혜자인 도민들도 뜻도 모르는 외국어, 외래어를 우리말처럼 사용할 것입니다.

어느 국어교육과 교수님은 “역사적으로 지배세력은 자신들만 이해할 수 있는 표현과 단어로 특권을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행정기관 명칭이나 정책설명에 무분별하게 영어를 섞어 사용하는 것을 보면 그 교수님의 말씀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충청북도와 도교육청은 사회적 약자인 노인세대는 물론이고 도민 대다수가 뜻도 모르는 어려운 행정용어를 사용하며 특권을 유지하려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성해야 합니다.

그러한 의도가 아니라면 당장 행정용어를 순화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본 의원은 세계화시대에 문화국수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단어를 억지로 우리말로 바꾸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남의 나라 말을 섞어 쓰면 더 유식할 것이라는 문화열등의 의식에서 외국어를 섞어 써서 도정 성과를 과시하는 공직자의 모습은 충청북도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 의원은 의원 이전에 도민의 한 사람으로 서 앞으로 충청북도나 도교육청에서 우리말을 더욱더 많이 사용해서 지사님이나 교육감님의 좋은 정책을 도민들이 더욱더 깊게 이해하고 호응하게 되었으면 하는 충정으로 말씀드립니다. 저의 의견에 공감을 하신다면 2017년도 주요사업 설명자료에서는 우리말과 우리글을 사용하여 도민에게 쉽게 다가서는 충청북도와 충청북도교육청이 되기를 희망하며 5분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충청북도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