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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의회 5분자유발언

김국기 의원 5분자유발언

회 제본회의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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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영동군선거구 김국기 의원입니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종자는 남겨둔다”는 말이 있습니다.

최소한 우리 조상들은 그랬습니다. 씨앗은 생명이자 미래입니다. 그 미래가 홀대받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돈의 가치보다 생명과 전통의 가치에 방점을 둔 ‘토종종자’에 관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농업을 사랑하는 김영환 지사님! 농사의 기본은 종자입니다.

아무리 좋은 땅과 노동력이 있어도 종자가 없으면 농사를 못 짓습니다. 종자는 농사의 시작이자 끝인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토종종자에 대한 기준과 개념이 모호해 학문적·법률적으로 일치된 정의조차 없습니다. 요즘 음식을 먹으면 어렸을 적 그 맛이 납니까? 입맛이 변한 탓도 있겠지만 저는 음식이, 음식을 만드는 재료가 변했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토종종자의 가치에 대해 돌아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럼 토종종자를 왜 보존해야 하느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종자주권을 위해서입니다.

미래 농업의 성패는 유전자원 확보에 달렸습니다. 종자주권을 지켜내지 못하면 국부가 유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는 지금 소리 없는 전쟁, ‘종자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종자 시장의 70%를 상위 6개 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이 중 미국·중국·독일, 3개국의 기업들이 전체 종자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과정에서 국내 민간 종자회사가 외국 종자회사에 매각돼 현재는 로열티를 주고 일부 종자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농촌을 사랑하는 김영환 지사님!

현재 경기도와 경남도는 토종종자은행을 설립해 운영 중이고 8개 광역지자체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 토종종자 육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흙살림, 토종씨드림 등 민간단체는 토종종자 보존과 재배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고,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도 지역별로 씨앗도서관을 운영 중입니다. 분명한 건 씨앗은 안 심으면 없어진다는 겁니다.

국가가 나서야 할 일입니다. 나라가 못하면 미약하나마 우리라도 해야 합니다. 충북도 차원에서 토종종자 조사·발굴을 위한 사업을 지원해야 합니다.

토종종자의 채종과 보급, 직불금 지원을 통해 토종농작물 재배를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토종농산물을 로컬푸드, 학교급식과 연계해 판로개척에도 나서야 합니다. 농민을 사랑하는 김영환 지사님!

영동에서 매년 전국 유일의 국악축제가 열리는데 인기가수가 안 오면 일부러 국악을 보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부문에서 장원을 한 사람이 TV에 나와 생활고를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고(故) 박동진 명창의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이 말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전통이 홀대받듯이 토종도 외면받는 신세가 된 겁니다.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팜 시대에 토종에 대한 논의가 진부하십니까? 하지만 산업이 아무리 첨단화돼도 생명산업인 농업을 지켜야 하듯이 토종도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면 온전하게 잘 지켜 후대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충북도는 더 늦기 전에 토종종자를 살리는 데 적극 나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충청북도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