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의회 5분자유발언
김동욱 의원 5분자유발언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정질문을 할 때마다 형태가 다 다릅니다. 개별 의원마다 다르고 답변하는 주체도 다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개인적으로 숙의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대화가 없으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마지막 시정질문이긴 하지만 앞으로 많은 시민분들께서 그런 토론의 가치를 많이 알려주시고 다음에 12대에 들어오시는 분들에게도 널리 그런 부분을 알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교육감님께도 시장님께도 같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고 행정 역시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경쟁과 협력, 실패와 도전, 책임과 판단을 배우게 하는 공간이어야 하며 도시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과 신뢰의 기반 위에 운영되어야 합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교육, 교권, 미래역량, 도시안전 문제는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 서울시가 어떤 기준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질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갈등이 없는 사회를 이상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생각이 같아지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교육 역시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갈등을 피하는 방법이 아니라 갈등을 이해하고 조정하는 능력이고 경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배우기 어렵고 다른 생각을 만나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기 어렵습니다. 기술의 발전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AI는 점점 더 많은 정답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지, 어떠한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역량입니다. 행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하는 것보다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고 어떤 책임을 졌으며 무엇을 개선할 수 있는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신뢰를 얻습니다. 교육도, 행정도 결국 그 신뢰 위에 서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하며 결국 남는 것은 성과보다 기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고 어떤 책임을 감당했는가가 더 오래 남습니다. 정치도, 교육도, 행정도 결국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결과보다 하나의 흔적으로 남습니다.
미래세대에게 우리가 어떤 서울을 남겼는지가 결국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드린 질문들 역시 같은 고민에서 출발했고 갈등, 기술의 발전, 경쟁, 성취 그리고 행정의 신뢰, 모두 다 다른 질문처럼 보이지만 결국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서울교육이 아이들에게 판단하는 힘을 남기고 행정이 시민들에게 신뢰를 남기고 시민으로서 내리는 선택들이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서울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