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회 5분자유발언
이해숙 의원 5분자유발언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황현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송하진 지사님과 김승환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여러분!
전주 제5선거구 이해숙 의원입니다. 1894년 5월 31일 전봉준 장군이 이끌던 동학농민군은 전주성을 함락하게 되고 안핵사 홍계훈과의 전주화약을 통해 그해 6월 10일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최초의 지방자치기구인 집강소의 설치를 합의하기에 이릅니다. 집강소는 동학농민혁명군들의 자치적 행정기관으로 자신의 힘으로 자신들의 사회적·경제적 생활질서를 변화시켜 나갔으며 이는 당시 농민들의 위상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의 표현이자 조선사회의 역사적 전진이라 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기관인 것입니다.
이 전주화약으로 동학농민군은 대부분 해산하고 전봉준 장군과 김개남 장군 등 동학농민군 지도부는 전주, 원평, 남원, 장성, 나주 등 전라도에만 53개의 집강소를 설치하고 잘못된 행정 개혁을 위해 최초의 지방자치를 실시하기에 이릅니다. 이 지방자치기구인 집강소를 통해 동학농민군은 27개의 폐정 개혁안을 내놓게 되는데 부정부패를 일삼는 탐관오리 숙청할 것, 백성을 속여 부를 축적한 부호를 처벌할 것, 백성을 괴롭히는 불량한 유림과 양반을 처벌할 것, 노비문서를 소각할 것, 가난하고 천대받는 백성들도 같은 백성으로 대접할 것, 각종 세금으로 백성의 재산을 강탈하지 말 것, 공정하고 투명하게 인재를 등용할 것 등이 주요내용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120년의 시간이 훌쩍 넘었어도 백성의 목숨을 함부로 여기고 재벌들과 결탁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 공정해야 할 사법부는 권력의 시녀로 변해버린 지금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미완의 혁명 동학의 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감동적인 우리의 역사가 살아 꿈틀대고 있건만 지방자치의 산실이며 지방자치의 핵심인 우리 전라북도의회 입구 벽면에는 우리가 타파해야 할 권력의 안위를 기원하는 그림이 붙여져 있습니다. 사진을 한번 봐 주십시오. (사진을 보이며) 2층 의원총회의실 입구에 장식되어 있는 아주 익숙한 그림입니다.
조선시대 임금의 뒤편에 장식하던 병풍, 왕권을 상징하는 5개의 산봉우리가 해와 달의 기운처럼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일월오봉도가 그려져 있는 그림입니다. 전라북도의회의 정치적·사회적 의미는 주민의 뜻이 모아지는 전당입니다. 독일 제국의회는 천장을 투명하게 만들어 국민들이 지붕 위의 투명공간을 오르면서 의원들의 활동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사당도 전면의 기둥 8개는 전국 8도를 상징하고 24개의 기둥은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뜻합니다. 또한 돔 지붕은 국민의 의견들이 찬반토론을 거쳐 하나로 모아진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습니다. 송하진 지사님 그리고 황현 의장님!
그리고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전북도청과 전라북도의회는 우리들의 자존심만이 아닌 전북도민의 자존심의 장이어야 합니다. 도민들의 손으로 선택된 우리가 도민들의 뜻을 모아 자치를 이뤄가는 소중한 전당이어야 합니다.
그 고귀하고 순결한 민의의 전당에 낡은 권력의 상징이 자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곳 의회 2층 전면에 설치된 낡은 권력의 상징인 일월오봉도를 백성의 뜻을 모아 집강소를 설치하던 동학농민군의 유지를 이어받아 동학혁명과 관련된 작품으로 교체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우리들의 작은 몸짓과 언어도 전북도민들의 몸짓과 언어로 이해되기 마련입니다.
우리들이 자칫 소홀했던 우리의 역사에도 마음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이것을 기회로 동학농민혁명이 우리 전라북도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