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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의회 5분자유발언

윤수봉 의원 5분자유발언

394회 제2본회의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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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문화재 하나 없는 동학농민혁명 삼례 2차 봉기, 문화재 지정 준비 시급.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국주영은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김관영 지사님과 서거석 교육감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완주군 출신 윤수봉 의원입니다. 올해는 동학농민혁명 128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동학농민혁명을 온전하게 선양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의 숱한 요구들이 있었지만 발걸음은 참으로 더디기만 했습니다. 학술대회와 각종 기념사업 추진, 그리고 기념시설 건립 등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었고 나아가서 5.18 정신을 도시의 정체성으로 삼으면서 민주와 평화를 상징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 광주 사례와 견줘 보면 크게 대조됩니다. 동학농민혁명과 5.18이라는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을 비교하면서 무엇이 더 중하고 경한지를 따지는 우를 범하자는 게 아닙니다.

동학농민혁명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과 소지역주의 갈등, 그리고 도내 자치단체와 정치권의 소극적인 태도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조명과 그 정신의 온전한 계승을 지연시켜 온 우리 모두의 과오를 상기해 보자는 것입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역시 역사적 조명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는 일입니다. 문화재 지정 없이는 체계적인 보존과 계승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례 2차 봉기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은 반봉건 반외세를 기치로 내세웠습니다. 부패한 봉건주의 체제를 향한 저항이 혁명의 출발점이었지만 일본군이 경복궁을 무단 점령하면서 조선 지배 야욕을 드러내자 반외세를 외치면서 국권 수호를 위해 들불처럼 다시 일어나게 됐던 것입니다.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에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란 1894년 3월에 봉건체제를 개혁하기 위하여 1차로 봉기하고, 같은 해 9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2차로 봉기하여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혁명 참여자를 말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2차 봉기가 일어났던 지역이 삼례였고, 우리는 이 역사적인 사건을 삼례 2차 봉기로 명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내 동학농민혁명 관련 문화재는 사적과 도 기념물 등을 망라해서 총 17건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혁명의 전개 과정에서 삼례 2차 봉기가 차지하는 역사적 위상과 의미가 남다른데도 여기에 관련된 지정문화재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통렬히 반성할 일입니다. 문화재 지정을 위해서는 어떤 지점이나 시설물 등이 특정되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 사료나 학술연구 성과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문화재 지정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삼례 2차 봉기를 역사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대회와 학술연구가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증거가 없다고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라 학계에서도 인정하고 공감하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노력을 하자는 것입니다. 2년 후면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입니다. 1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릴 텐데 후회를 거듭 반복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때 되면 기념행사는 꼬박꼬박 하면서 반성은 반성대로 되풀이하는 볼썽사나운 도돌이표는 이제 지워 버릴 때가 됐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