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회 5분자유발언
문승우 의원 5분자유발언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군산시 4선거구 출신 문화건설안전위원회 문승우 의원입니다. 축제의 계절 가을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이후 본격적으로 축제의 붐이 살아난 덕에 모처럼 도내 전역에서 활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가운 마음과 함께 지역축제 난립의 민낯을 다시 보게 되는 불편함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시·군 지역축제의 구조조정과 함께 지역축제에 대한 인식과 접근 방식의 전환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올해 기준 도내 시·군의 지역축제는 89건으로 총 433억 8000만 원의 예산이 쓰였습니다. 불과 5년 전과 비교하면 건수로는 89.4%, 예산액 규모로는 무려 63%나 늘었습니다. 10년 전 지역축제 난립이 야기되는 각종 폐해에 대한 반성으로 도내에서 지역축제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나름대로 자정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역축제 평가 제도를 도입한 취지 중 하나는 지역축제의 경쟁력을 키움으로써 축제 시장이 경쟁력을 갖춘 축제 위주로 재편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축제는 양적 급증에만 매몰됐고 제대로 된 축제의 기획의 흔적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경우도 버젓이 등장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지난 민선7기 시절에는 오히려 작은축제를 육성한다면서 전라북도에서조차 축제의 양적 증가를 부채질하기도 했습니다.
질적 성장에는 눈감으면서 또 다른 유형의 축제 남발을 유도한 실책을 범했다는 비판을 전라북도 역시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도내 지역축제의 현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온 관 주도 축제의 폐해가 노골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지역축제의 민낯을 직시하고 지역축제 구조조정 유도 방안과 선진적 지역축제 모델을 고민해 나가야 합니다.
우선 시·군 지역축제 개최를 기초단체장의 재량이라는 이유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방관만 할 게 아니라 도의 조정 기능을 적극적으로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시·군 지역축제 평가 결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큰 폭으로 늘려서 지역축제 체질 개선을 유도하는 방안도 고민해 나가야 합니다. 축제의 양적 구조조정을 통해 행사성 경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축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시·군에 대해서는 시·군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 패키지를 부여하자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매년 시·군별로 10억씩 지원하는 대표관광지 육성사업처럼 순도비를 지원하는 문화관광 분야 사업을 시·군 지역축제 평가 결과와 연동시킴으로써 인센티브와 페널티가 부여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방안도 마다하지 말아야 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역축제 현장은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행사 취소가 속출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언제든 또 다른 팬데믹이 출몰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지역축제의 미래는 여전히 잠재적인 불안과 위기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아무런 변화 없이 지금처럼 축제가 난립하는 상황만 지속된다면 지역축제 현장의 파행은 불 보듯 뻔합니다. 지자체장의 사유물로 전락할 우려가 있고 관료적 발상과 경직된 운영으로 잦은 폐해를 노출시키며 난립하기만 하는 지역축제 시대, 이제는 종말을 고해야 할 때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