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의회 5분자유발언
박미옥 의원 5분자유발언
존경하는 220만 충남 도민 여러분! 그리고 김태흠 도지사님과 김지철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백제의 고도 교육 도시 공주 출신 박미옥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10만 공주 시민의 절박한 목소리와 220만 도민의 엄중한 우려를 안고 글로컬 대학이라는 이름 아래 추진되고 있는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졸속 통합 논의를 강력히 규탄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립공주대학교는 지난 80여 년 동안 충남교육의 요람이었으며, 공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탱해 온 지역의 상징이었습니다.
또한 충청남도의 유일한 종합국립대학으로서 수많은 인재를 길러냈고 공주는 물론 천안과 예산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온 자랑스러운 공공 자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대학 본부는 정부의 재정지원과 행정 편의라는 논리에 매몰되어 이 소중한 대학을 대전에 본부를 둔 대학에 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상생 통합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이것은 통합이 아니라 10만 공주 시민과 18만 동문이 지켜온 대학을 종속시키는 굴욕적인 흡수 통합이 자명합니다.
이에 본 의원은 졸속 통합 논의가 즉각 중단되어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이 통합은 시작부터 민주적 절차와 학내 신뢰가 완전히 붕괴된 밀실 야합입니다. 통합의 당사자인 학생과 교수, 교직원 다수가 과정에서 배제되었고, 최근 교수회와 대학평의원회마저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됐다며 논의 전면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내부 구성원조차 설득하지 못한 통합은 원천적으로 정당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불과 얼마 전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 통합이 무산된 사례는 소통 없는 통합이 반드시 실패로 귀결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 이것은 대등한 통합이 아니라 충남대 중심의 흡수 통합임이 명백합니다.
충남대 총학생회 측에서는 서명운동을 통해 통합 교명은 충남대, 대학 본부는 대전, 공주대는 별도 캠퍼스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요구를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주대의 이름과 본부 기능을 지우겠다는 선언과 다름이 없습니다. 상대는 이미 흡수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는데 이를 상생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통합이 아니라 공주대 해체 선언인 것입니다. 셋째, 대학 통합은 곧 공주 원도심 붕괴와 지역 소멸로 직결될 것입니다. 2005년 공주대 공과대학 천안 이전 당시 신관동 상권이 무너졌던 아픈 기억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습니다.
더 나아가 부산대와 밀양대의 통합 사례에서 보듯이 통합 전 1208명이던 밀양대 입학 정원은 2006년 540명으로 반토막이 나버렸고 그마저도 내년에 학제 개편을 이유로 237명으로 축소될 운명입니다. 이같이 부산대는 약속된 특성화를 지키지 않았고 밀양시의 청년 인구 감소와 상권 붕괴만 남았습니다. 공주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존경하는 김태흠 도지사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 글로컬의 본래 의미는 지역의 강점을 살려 세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지역의 대학을 지우고 대도시 거점대학에 종속시키는 것이 결코 글로컬일 수 없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 다음과 강력히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공주대학교는 밀실·졸속 통합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10만 공주 시민과 220만 충남 도민에게 흡수 통합 우려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김태흠 도지사님께서는 충남의 대학이 타 시도 거점대에 흡수되는 사태를 반드시 막아주시고 대학과 지역이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제시해 주십시오.
국립공주대학교는 단순한 교육 기관이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과 충남의 미래를 선도할 소중한 공적 자산이자 지역과 운명을 같이하는 운명 공동체인 것입니다. 저 박미옥은 공주 시민 그리고 충남 도민과 함께 공주의 이름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이에 도지사님과 선배·동료 의원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간절히 호소드리며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