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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의회 5분자유발언

이만규 의원 5분자유발언

324회 제개회식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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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대구시민 그리고 동료의원님 여러분, 김정기 시장권한대행님과 김태훈 교육감권한대행님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여러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따스한 봄 기운이 도시 곳곳에 스며들고 움츠렸던 일상에 다시 활력이 번지고 있습니다.

대구의 봄이 깊어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민생의 무게는 여전히 무겁지만 생기와 활력이 가득한 이 계절처럼 대구의 더 나은 내일을 힘차게 열어가기를 바랍니다.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며 대외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그 여파는 결국 민생과 지역 경제의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불황과 고유가의 여파는 이미 대구 산업 현장 깊숙이 밀려와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 핵심 소재와 섬유 원료 확보가 쉽지 않아지면서 성서산업단지와 대구염색산업단지의 생산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섬유업계는 선적 지연과 물류 차질, 염료와 원사 가격 상승이 한꺼번에 겹치며 감당하기 어려운 압박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급등한 공사비와 자재 출하 제한으로 현장 곳곳에서 공정 차질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장에 필요한 것은 버틸 힘입니다. 유동성 지원과 비용부담 완화 그리고 제때 이루어지는 신속한 집행이 절실합니다. 경영 안정 자원과 각종 지원 체계가 현장에 더 가까이 닿을 수 있도록 집행부의 세심한 점검을 당부드립니다.

이는 산업 구조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글로벌 공급망 변화를 개별 기업이 홀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 지역산업 간 공급망 통합 관리와 물류 부담을 줄일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모색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 저는 대한민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통해 지방소멸 대응은 행정구역의 구분이 아니라 실제 위기 정도를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지방소멸의 위기는 도와 광역시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되었다고 해서 인구 감소와 지역 세태의 현실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행 제도는 지역활성화지역 지정 요청권을 도지사에게만 두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광역시는 같은 위기 앞에서도 제때 대응할 기회조차 갖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불합리적인 구조입니다.

대구 안에도 어려움을 겪는 지역은 존재합니다. 인구가 줄고 산업기반이 약해지고 정주여건이 무너지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의회는 필요한 제도 개선과 지원 기반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경북행정통합특별법은 지난 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보류된 채 현재까지 계류 중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의지까지 꺾겠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또한 통합의 결론이 어떠한 모습으로 귀결되든 분명히 되짚고 넘어가야 할 본질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가 왜 통합을 말하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와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는 모두 통합을 말했지만 그 지향점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생활권 통합과 내부 균형 발전에 무게를 두었다면 우리의 통합은 광역 경제권과 산업권한 강화에 보다 강한 의지를 담았습니다.

규제를 풀고 권한을 넘겨받아 지역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통합의 본질입니다. 통합 논의의 속도나 승패와 별개로 지역의 자율성과 성장 역량을 키우는 일은 지속적으로 풀어가야 할 우리의 숙제입니다. 또한 정책의 형평성 문제와 불합리를 살피고 바로잡는 과정은 결국 지역의 몫입니다.

지역이 챙기고 지역이 요구하고 지역이 먼저 나서야 합니다. 중앙정부가 알아서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역 리더들이 방향을 제시하고 정치권이 제도 개선을 끌어내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힘을 보탤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가 열릴 것입니다.

대구시의회도 그 책임의 한가운데서 마지막까지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TK 신공항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과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결코 비켜갈 수 없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과제가 선거 국면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책임 있는 논의와 실질적인 준비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지방선거가 불과 50일 남짓 남은 엄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현장에는 분주함이 있고 시민들께서 느끼시는 아쉬움과 답답함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일정이 촉박하더라도 선거가 지닌 본래의 의미와 무게만큼은 결코 가벼워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선거는 대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엄숙한 약속의 시간입니다. 한 표 한 표에는 시민의 삶이 담겨 있고, 그 선택에는 대구의 내일이 담겨 있습니다.

경쟁 속에서도 시민에 대한 존중이 앞서야 하며, 정치적 판단 속에서도 그 기준은 대구 공동체의 미래여야 합니다. 이번 선거가 대구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또 우리가 소중히 지켜가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차분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지역의 발전과 공동체의 안녕을 차분히 헤아리며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의회는 더욱 중심을 굳게 세워야 합니다. 이번 임시회가 단지 당면한 현안을 처리하는 자리를 넘어 시민의 삶을 더욱 안전하게 하고 대구의 시간이 보다 질서 있고 성숙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뜻깊은 회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동료의원님과 공무원 여러분! 10일간의 이번 회기에는 정무·정책보좌공무원, 출자·출연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관한 특별 조례 개정을 비롯해 청소년부모 가정 지원, 친환경 현수막 사용 촉진, 소방시설 등 불법행위 신고 포상 강화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조례안에 대한 심의와 5분자유발언, 현장방문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처음의 다짐을 잊지 않고 민생을 살피며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과 과제들이 흔들림 없이 마무리되도록 충실히 챙기겠습니다. 제9대 대구시의회가 축적해 온 경험과 성과를 다음 의회로 온전히 잇고 더 나은 시정과 의정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가교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비슬산에는 진분홍 참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대구의 봄을 알리는 가장 아름다운 선언입니다. 척박한 바위산과 능선을 따라 피어난 꽃물결은 설렘과 희망의 계절을 알리는 동시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내 피어나는 생명의 강인함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봄은 조용히 오지만 분명하게 세상을 바꾸고 작은 꽃 한 송이의 힘이 모여 마침내 산 전체를 물들이듯 시의회 또한 시민의 삶 속 작은 변화의 의미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그 힘을 모아 대구의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이끄는 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이상으로 개회식을 마치겠습니다.

출처 대구광역시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