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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의회 발언

김대형 의원 발언

281회 제2본회의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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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38만 중랑구민 여러분! 최경보 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나의 자랑 중랑’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류경기 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대형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 중랑구에 함께 살고 있지만, 때로는 보이지 않는 투명의 벽에 가로막혀 소외감을 느끼고 계신 2,312명의 이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바로 소리 없는 세상에서, 그러나 누구보다 뜨거운 마음으로 삶을 영위하고 계신 청각장애인 여러분들의 이야기입니다. 구청장님, 그리고 의원님 여러분! 구청장님께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계시지만, 우리 행정 현장에는 여전히 ‘소통’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이 남아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우리 중랑구는 매년 구민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수많은 행사를 개최합니다. 마을의 1년 살림을 공유하는 주민 총회, 수만 송이 장미와 함께 웃음꽃을 피우는 서울장미축제, 그리고 구민 모두가 하나되는 한마음 체육대회까지 정말 자랑스러운 행사들입니다. 하지만 이 뜻깊은 자리에서 과연 우리 농아인 이웃들은 얼마나 그 즐거움과 정보를 함께 누리고 있을까요?

화려한 개막 선언, 열정적인 안건 토론, 감동적인 축사가 오고 가는 그 순간, 수어 통역이 없는 현장에서 농아인 구민들은 그저 적막한 풍경을 바라보는 현장일 것입니다. 남들이 환호할 때 영문도 모른 채 눈치껏 박수를 쳐야 하는 그 소외감, 중요한 예산 결정 과정에서 내용조차 알지 못해 배제되어야 되는 그 답답함을 우리는 깊이 헤아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구청장님!

수어 통역은 시혜적인 서비스가 아닌 그것은 법이 정한 지방자치단체의 엄중한 책무입니다. 「한국수화언어법」 제16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공행사 등에서 수어 통역을 지원하여야 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농아인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중랑구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알 권리이자 참정권입니다. 이미 많은 곳에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성동구는 민원실에 수어 통역 영상 전화기를 비치했고, 도봉구는 매달 ‘수어로 전하는 구정 뉴스’를 제작하여 유튜브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랑구도 그 어떤 자치구보다 앞장서서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중랑’을 진정한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주시는 구청장님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첫째, 구청과 동 주민센터가 주관하는 주요 행사, 특히 주민 총회와 대규모 축제, 체육대회에는 의무적으로 수어 통역사를 배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예산의 문제를 넘어 인권의 문제입니다.

휠체어를 위한 경사로가 건물의 기본이듯, 수어 통역은 공공 행사의 기본값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구정 홍보 영상과 온라인 콘텐츠에 수어 통역과 자막 제공을 확대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작은 수어 창 하나가 농아인들에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수어 통역사가 무대 위에 함께 서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중랑을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상징이 될 것입니다. 들리지 않는 목소리까지 세심하게 경청하는 품격 있는 중랑구, 그 시작을 공공 행사 수어 통역 의무화로 열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서울 중랑구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