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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의회 5분자유발언

전병곤 의원 5분자유발언

91회 제1본회의200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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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구 출신 전병곤 의원입니다. 먼저 5분발언을 하기에 앞서서 또 다시 어른들의 잘못으로 꽃다운 생명을 잃어버린 경기도 광주에서 있었던 예지학원 희생자들에게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광주 예지학원과 비슷한 청소년들의 희생이 우리 인천시에도 1년 7개월 전에 있었습니다. 1년 7개월 전에 있었던 인현동 화재참사에 관한 얘기를 다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99년 10월 30일 오후 7시 30분경 영업정지중이던 중구 인현동 소재 라이브호프집에서 화재사건이 발생하여 꽃다운 나이의 학생 56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부상을 당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사망자에 관해서는 그 후 3개월 후인 2000년 1월 28일부터 30일 사이에 장례를 치르고 2월 21일 사망자 54명에 대한 보상을 지급완료하였습니다. 부상자 76명에 대해서는 인현동 화재참사 발생 1년 7개월이 지난 지금 현재를 기준으로 보상금 지급과 관련하여 많은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31.5%인 24명만이 보상금을 수령하고 다수인 52명의 부상자는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고 국회에 청원을 제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고발생 만 2개월이 지난 '99년 12월 30일 사망자 및 부상자 가족 150여명의 격렬한 항의시위가 인천시청에서 있었습니다.

인천광역시 최기선 시장은 다음날인 12월 31일 인천 인현동 화재사건 유가족 및 부상자 가족 한장석 외 130여명을 고소하였습니다. 그리고 한참의 세월이 지난 엊그제 2001년 5월 18일 당시 대책위원장이었던 한장석 씨와 편도규 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망연자실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던 한장석 씨는 점입가경으로 법정구속이 되어 4시간 동안 수갑을 찬 채 유치장에 갇혀 있어야만 했던 것이 인천광역시에서 벌어졌습니다.

부모가 죽으면 청산에 묻는다고 합니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낭독하는 두 가지 문건들을 들어보시고 어떠한 처사가 인천시에 가장 현명한 처사인지 우리 다같이 자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고소장, 고소인 인천광역시장 최기선, 피고소인 인천 인현동 화재사건 유가족 및 부상자 가족 한장석 외 130여명 추정, 고소인은 인천광역시장으로서 인천 인현동 화재사건 유가족 및 부상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성명 불상의 30여명이 인천광역시청으로 무단 난입하여 시설물을 파손한 사실과 청사에 진입하지 못한 성명불상의 나머지 유가족 및 부상자 가족 100여명들이 인천광역시청 정문 안내실 및 청원경찰 대기실의 시설물을 파손한 사실과 관련하여 이에 대해 피해보상과 처벌을 요구하며 고소장을 제출합니다. 고소내용, 피고인들은 '99년 12월 31일 10시 32분경 대형버스 4대에 130여명이 분승하여 인천광역시청 정문에 도착한 후 13시경까지 이들 중 30여명이 정문을 통과 시청사로 난입하여 미리 준비해 온 각목과 시청 정문 인도에 설치된 보도블록을 사용하여 일부는 현관 및 사회복지과 및 한미은행 유리창 14장을 파손하고 일부는 시장실 복도를 점거 농성을 하며 업무를 방해하였으며 또한 시청사내로 진입하지 못한 피고소인 다수인이 시청사 정문에 위치한 안내실 및 청원경찰 대기실 유리창 22장과 책상유리 3장을 파손하고 철재정문을 이탈시키는 등의 폭력을 행사하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고 다중의 힘을 이용하여 귀중한 국가재산을 파손시키고 2시간 30분 동안 업무를 마비시키는 등 위법행위를 자행한 자들의 피고소인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이에 고소장을 제출합니다. 첨부한 문건이 하나 있습니다.

청사시설물 피해현황, 피해에 따른 복구비용 412만 6,430원(부가가치세 포함) 이상이 1년 5개월 전에 인천광역시가 복안한 내용입니다. 다른 문건 하나를 덧붙이겠습니다. 사고가 일어났던 그해 11월 5일에 경인일보에 나왔던 계양구 출신의 송영길 국회의원이 기고했던 불속으로 사라진 아름이의 꿈이라는 제목의 내용입니다.

인천여상 3학년 한아름 너무도 착하고 예쁘게 생긴 꿈 많은 소녀였다. 이제 졸업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회사에 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며 합격통지서를 마음 조리며 기다렸다.

누구든지 먼저 취직이 되면 함께 축하파티를 해 주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날 아름이는 입사원서를 낸 SK에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너무 기쁜 나머지 학교 친구들 5명과 함께 문제의 라이브호프에 갔다.

그런데 그 뜻깊은 날이 생의 마지막 날이 될 줄이야. 지옥의 동굴처럼 음침하고 폐쇄된 공간에서 예쁜 소녀들은 잠자는 공주처럼 상처 하나 없이 독가스에 질식돼 숨져나갔다. 더욱이 우리를 분노케 한 것은 그 와중에 업주들이 술값을 받으려고 미성년자 음주판매 행위를 은폐하려고 문을 닫았다는 의혹이었다.

그 순간에 느꼈을 아이들의 당혹과 분노 그리고 절망감이 우리를 몸서리치게 만든다. 오죽하면 씨랜드 화재사건으로 자식을 잃은 전 하키 국가대표선수가 조국을 떠나 이민을 갈 결심을 하게 되었을까, 이하는 생략하겠습니다. 19살 꽃다운 나이에 취직통지서를 받고 친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면서 숨졌던 아름이를 비롯한 우리의 자녀들이 우리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서 영업정지된 그 장소에 갔다가 이렇게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고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름이 아빠인 한장석 씨는 당시에 대책위원장이었습니다. 제가 경과를 말씀드렸던 것처럼 합의가 사망자는 다 끝났고 부상자들은 아직 50여명이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렇게 생각 한 번 해 보면 어떨까요. 꽃다운 나이인 19살에 어른들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던 한아름이의 넋이 있다면 그 맑고 맑은 영혼이 있어서 자기가 자라고 교육을 받았던 인천광역시를 내려다 보고 있다면 자기의 죽음으로도 모자라서 사랑하는 자기 아버지가 전과자가 되고 법정에서 수갑을 찬 채 구속되어야 되는 인천광역시를 내려다 보면서 아름이를 비롯한 해맑은 우리의 자식들은 우리로 인해서 죽임을 당했던 그 순수한 영혼들은 죽은 후에도 구천에서 맴도는 영혼이 되어서 인천광역시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우리 모두 자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최기선 시장님에게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이 고소가 그 동안에 취하되어 있는지 계속 유지되어 있는지 바쁜 와중에 살피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탄원문 마지막 부분에 한장석 씨가 다니는 순복음 총회 신학대학에 다니는 분들이 마지막 글귀 하나를 정리해 주셨습니다. 탄원서에. 2000년 4월 23일에 서명을 해 주면서 남겼던 마지막 문구입니다.

이제 지난 모든 아픔을 잊고 서로 용서하며 화해하며 서로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자식을 잃어버린 아픔에 그 유가족들의 고충, 항의시위가 자식의 넋은 구천을 맴돌고 아버지는 전과자가 돼서 이 사회에 원망으로 남지 않도록 최기선 시장 이하 관계 공무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260만 시민과 함께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출처 인천광역시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