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의회 발언
박종철 의원 발언
존경하는 강무길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전재수 시장님과 김석준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기장군 제1선거구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종철 의원입니다. 먼저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저는 제10대 의회 개원 이후 국민의힘 교섭단체를 대표하여 이 자리에 서서 첫 원내대표 연설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섭단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첫 자리이기에 무한한 영광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시민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 앞에서 막중한 책임감과 무거운 마음으로 단상에 올랐습니다. 지금 우리 부산은 여소야대라는 엄중한 정치적 기로에 서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우리 의회에 국민의힘 37석이라는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부여해 주신 동시에 시정의 키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전재수 시장님께 맡기셨습니다.
시민들이 선택하신 여소야대는 결코 갈등과 대립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장과 의회가 서로를 깊이 존중하며 견제하되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고 협치하라는 준엄한 명령이자 성숙한 협치 능력을 보여달라는 시민들의 간절한 요구입니다. 이에 저는 오늘 전재수 시장님과 집행부를 향해 우리 국민의힘이 바라는 향후 시정 운영의 방향과 원칙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민선8기 박형준 전 시장이 다져 놓은 훌륭한 유산과 정책적 일관성이 유지될 때 비로소 시민들이 미래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전재수 시장께서는 시정의 연속성을 담보하고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의회와 소통창구를 상시 열어두고 적극적으로 협의해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둘째, 해양수도부산이라는 구호 뒤에 가려진 대다수 부산 시민과 소상공인들의 소외감을 직시하고 균형 잡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2024년 기준 부산광역시 해양산업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시 전체 산업 대비 해양 산업의 비중은 전체 사업체 수 40만 1,008개소 중 단 7.56% 3만 249개소에 불과하며, 종사자 수 역시 전체 156만 3,954명 중 10.4%인 16만 2,629명에 머물러 있습니다.
해양산업이 부산의 정체성임은 분명하나 90%에 달하는 대다수의 시민들은 제조·서비스·IT 등 타 산업 분야에서 치열하게 버텨내고 있습니다. 해양 분야에만 예산과 행정력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타 분야 종사자들과 소상공인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산업군을 고르게 육성하는 균형 있는 시정을 펼쳐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K-반도체라는 명목 아래 서남권에는 800조 원을 쏟아붓는 정부 정책에 맞서 부산의 우수한 인프라를 지켜내고 활용할 기회를 확보해야 합니다.
부산은 풍부한 전력과 공업용수, 인력 등 반도체 인프라가 잘 갖춰졌음에도 정부의 메가프로젝트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부산이 반도체와 첨단 산업의 새로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시장에 직접 발로 뛰며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부산의 인프라 경쟁력을 세일즈하는 적극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넷째, 청년 인구는 급격히 유출되고 초고령 사회에 깊이 진입한 부산의 인구 구조적 위기를 극복할 명확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주십시오.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의 발길을 돌리고 이미 다가온 초고령 사회의 어르신들이 품격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임기응변식 단기 처방이 아닌 주거·일자리·복지·교육을 아우르는 부산만의 인구정책 마스터플랜을 조속히 마련하여 의회와 시민 앞에 상세히 보고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다섯째, 이제 여야라는 정파의 장벽을 뛰어넘어 오직 부산의 미래와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시장이 되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일할 시간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시장이라 할지라도 부산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한 올바른 길을 걷는다면 우리 국민의힘은 가장 든든한 우군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정파적 이익에 갇혀 시정을 그르친다면 준엄한 감시자가 될 것입니다.
전재수 시장님과 김석준 교육감님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우리 국민의힘은 부산의 발전과 시민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면 그 어떤 정파적 계산도 없이 가장 앞장서서 협조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37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민들에게 부여하신, 시민들께서 부여해 주신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의무인 견제와 감시의 고삐를 단 한 순간도 늦추지 않을 것임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혀둡니다.
만약 전재수 시장이 정파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부산의 미래를 후퇴시키거나 선심성 예산과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려 한다면, 또한 전임 시장이 다져 놓은 글로벌 허브도시의 기틀을 정치적 이유로 훼손하려 한다면 우리 국민의힘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산의 발전을 해치고 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그 어떤 시책에 대해서도 우리는 타협 없는 강력한 견제와 준엄한 심판으로 맞설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시민들께서 우리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맡겨주신 진짜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협치할 때는 그 누구보다 뜨겁게 협력하고 견제할 때는 그 누구보다도 차갑게 매섭게 감시하는 품격 있는 다수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