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의회 5분자유발언
허근형 의원 5분자유발언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구민 여러분, 안종원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박진석 부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민의힘 허근형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오늘 범일동 범곡교차로에서 범일초등학교로 이어지는 구간의 도로 확장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사업은 이미 한 차례 논의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경제성 검토 과정에서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는 판단으로 추진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당시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점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범일동과 동구의 여건이 그때와는 분명히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범일동은 과거 보림극장과 누나의 길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머물던 원도심의 한 축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고립과 정체를 겪으며 발전이 더딘 지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문제는 비단 범일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부산은 피난 수도라는 역사적 특징 속에서 도시계획보다 정착이 앞선 도시였고 그 결과 도로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못한 지역들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범일동 역시 그 한계 속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지금 부산은 북항개발을 중심으로 원도심에 도시 구조가 재편되고 있고 주거 형태와 생활권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도로와 같은 기본 인프라를 제때 정비하지 못한다면 향후 더 큰 비용과 갈등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생활권 연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생활도로 정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수정과 초량을 잇는 축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생활권 속에서 뒷받침할 생활 도로와 기반 시설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범일동 또한 과거 주택 위주의 동네에서 아파트를 비롯한 다양한 주거 형태가 들어서며 생활 여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민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주거 환경과 교통 문제는 여전히 가장 우선적인 요구입니다. 현재의 왕복 2차선 도로는 버스 정차와 보행자 이동, 출퇴근 차량이 겹치면 작은 불편이 곧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는 단순한 교통 정체가 아니라 주민 생활 안전의 문제입니다. 당시에는 이 구간이 현재의 교통 기준으로 볼 때 큰 혼잡이 발생하는 도로는 아니라고 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로 인해 이 도로의 필요성이 경제성 중심의 판단 속에서 충분히 드러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차가 막히지 않는다고 해서 그 도로가 도시 발전과 생활환경 측면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도로는 단순히 차량의 흐름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닙니다. 주거환경변화와 생활권 연결, 지역균형발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도시의 기본 인프라입니다.
실제로 해당 도로와 인접한 안창마을 일대는 지형과 접근성 문제로 도시가스 등 기본생활인프라 공급이 오랜 기간 지연돼 왔습니다. 이는 도로와 접근성이 막히면 생활 인프라 확충도 함께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는 특정 마을이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도로와 접근성이 막혀있으면 생활인프라 전반이 함께 지연될 수밖에 없는 동구 산복도로지역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인프라는 도로를 따라 들어 옵니다. 도로가 막혀 있으면 주거환경 개선도, 생활 안전도, 생활인프라 확충도 함께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동구는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받는 자치구입니다.
인구소멸대응은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계속 살 수 있는 여건을 유지하는 것, 즉 이동과 접근이 가능한 생활권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도로 확장 사업은 단순한 도로 사업이 아니라 범일동은 물론 동구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기본 인프라 확충 사업입니다.
이제는 과거의 기준이 아니라 현재의 도시 여건과 정책 환경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행부에서는 해당 구간에 대해 현재 도시 여건과 생활권 변화, 그리고 주민안전 측면을 반영한 재검토에 적극 나서 주시길 바랍니다. 본 의원은 범일동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지금 구 의원으로서 다시 바라본 범일동의 모습이 어린 시절과 비교해 기본적인 도시 구조조차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도로는 신체로 치면 혈관과 같습니다. 심장이 아무리 튼튼해도 혈관이 막혀있다면 건강하게 뛸 수 없습니다.
범일동이 다시 살아나고 동구 전체가 서로 이어지고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범곡교차로에서 범일초등학교로 이어지는 이 도로에 대한 정책적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상 5분 발언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