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의회 5분자유발언
이윤재 의원 5분자유발언
사랑하는 40만 중랑구민 여러분, 최경보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류경기 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묵1ㆍ2동 주민을 대표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윤재 의원입니다. 현재 우리 중랑구는 아이들을 위한 휼륭한 교육 정책인 ‘취학 전 천 권 읽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이 좋은 정책이 우리 아이들의 일상에 더 깊이, 더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제안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유아기의 독서 습관은 어휘력과 사고력을 기르고 평생의 학습 습관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정과 기존의 도서관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것 같습니다. 진정한 독서 습관은 매일 오가는 동네 길목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마주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습니다.
잠시 화면을 좀 봐주십시오. (화면자료를 보며) 미국 패서디나(Pasadena) 길거리에 설치된 ‘리틀 프리 라이브러리(Little Free Library)’입니다. 누군가 다 읽은 책을 상자에 넣어두면 다른 누군가는 그 책을 꺼내 읽습니다.
나무상자에 적힌 ‘책을 가져가고 책을 나눠주세요.’(Take a book, Share a book)이라는 짧은 문구 하나가 이웃 간의 자발적인 공유와 소통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우리 중랑구의 골목에도 이런 마을 자율도서관이 필요합니다. 공간의 제약을 허물고 독서 문화를 일상으로 확산시킬 ‘중랑형 마을 자율 도서함’ 도입을 다음과 같이 제안드립니다.
첫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독서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들 키에 맞춘 예쁜 도서함을 설치하고 여기에 스탬프 투어나 그림책 추천 메시지 카드와 같은 소소한 참여 프로그램을 결합한다면 단순한 책 교환공간을 넘어 골목 안 독서 놀이터가 될 것입니다. 둘째, 이 도서함을 단절된 이웃 관계를 회복하는 ‘소통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도서함에 ‘오늘의 추천 도서’ 코너를 마련해 이웃들이 손글씨로 짧은 감상평을 남기게 하는 등의 작은 소통의 장치를 마련한다면 빌라촌 담벼락과 아파트단지 쉼터에 설치된 도서함 하나가 우리 중랑구를 더욱 따뜻한 자치 공동체로 변모시킬 것입니다. 셋째, 거창한 시작보다는 내실 있는 시범운영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도로점용이나 시설물 설치 문제는 꼼꼼한 법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선 구유지나 공원, 공공시설 유휴공간을 활용해 시범 운영한 뒤, 그 성과를 분석하며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을 제안드립니다. 이번 제안은 완전히 새로운 예산을 대거 투입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중랑구가 추진 중인 좋은 정책이 구민의 삶 속에 제대로 스며들도록 그 실행기관을 보완하자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중랑구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도서관이 반드시 크고 웅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집 앞 작은 상자 하나가, 아이에게는 세상을 여는 크고 넓은 문이 될 수 있습니다.
정치와 행정은 거창한 구호가 아닌 일상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주민의 하루에 작은 기쁨을 더하고 이웃 간에 신뢰를 쌓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치행정의 본질이라 믿습니다. 미국의 한 도시 패서디나의 따스한 산책길이 우리 중랑 골목마다 재현되기를 소망하며, 집행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오늘 이 자리는 중랑구의회 제9대 마지막 회기입니다. 지난 시간 동안 구민의 뜻을 대변하고 지역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 온 모든 순간이 제게는 큰 책임이자 값진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늘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서 주민의 작은 불편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더 낮은 자세로 주민의 삶을 살피고, 중랑의 변화를 끝까지 책임지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그동안 함께해 주신 동료 의원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무엇보다 중랑구의회를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신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