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의회 5분자유발언
이광희 의원 5분자유발언
의원
존경하는 160만 도민 여러분!
의장님,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이시종 지사님과 김병우 교육감님을 비롯한 집행부 관계관 여러분!
청주시 분평산남동의 이광희 의원입니다.
저는 4년 전 교육위원이 되었습니다.
도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상임위원회 차원의 장기프로젝트를 시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국 최초의 ‘농·산촌 작은학교 지원조례’를 교육위원회 전원의 명의로 제출했습니다.
충북지역은 시 단위를 빼고 나머지 지역 대부분이 100명 이하의 작은학교입니다. 계속해서 학생들이 줄어들고 학교는 통폐합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작은학교에 가고자 하는 이유는 거의 가산점 때문이라고 봅니다. 선생님으로서의 자부심과 조용한 시골학교의 목가적 상상은 말 그대로 상상에서만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우리나라의 성공사례라고 꼽는 작은학교들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비아냥을 받아온 해외연수도 일본의 작은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정하고 일주일 내내 일본 북부 도후꾸 지방의 작은 학교를 찾아 다녔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그동안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우리네 학교들과는 전혀 다른 교육현장을 확인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학교, 저녁 늦게까지 선생님들이 내일의 교육준비를 위해 머리 맞대는 현장, 부모들이 신뢰하는 선생님들, 인사성과 정리정돈 등 기본에 충실한 학생들, 정규수업만으로 승부하지만 일본 동경의 어마어마한 과외수업을 받으며 공부하는 학생들보다 월등한 학업실력과 바라만 보아도 웃음이 지어지는 해맑은 학생들의 미소를 보았습니다.
일본을 가기 전 전북 완주군 삼우초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교감선생님이 직접 삼우초의 철학을 들려주셨습니다.
삼우초는 정규수업의 질로 승부했습니다.
학원과 방과후, 학습지 등으로 학생들이 시달려서는 안 된다고도 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모든 수업을 동료교원에게 공개하고 수업모형의 개발을 통해 수업전문성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학생 그리고 학부모까지 민주적 토론과정을 통해 전원 합의의 방식으로 학교를 운영했습니다.
학교의 시설들과 심지어 교실도 학생 중심이었습니다.
우리가 들어간 문 말고 언제든 운동장으로 뛰어나갈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한 문도 따로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학생들 세상이었습니다.
함께 다녀오셨던 수십 년간 교직경력을 가지고 계셨던 교육위원님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당시 우리 학교와 같은 시기 전북교육감은 전북의 모든 학교를 삼우초등학교처럼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습니다.
전북 혁신학교의 모델학교가 바로 우리가 다녀왔었던 삼우초등학교였습니다. 경기도 남한산초등학교도 경기도 혁신교육의 모델학교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바로 그 학교들에는 지금 충북교육에서 문제가 되는 줄 세우기 교육, 과도한 교육시간, 선생님들의 과도한 업무,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직업인으로 치부되던 교사의 권위실추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4년이 흘렀고, 많은 지역에서 혁신학교들이 지정되어 이제는 새로운 교육의 대안으로 회자되었습니다. 그 4년간 물론 우리는 아무 것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교육위원이 되기 전 교육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던 평범한 학부형이었습니다.
교육위원으로 학교를 다녀보면서 충북의 교실은 일본에 비해서도 현대화되고 과도할 정도로 많은 돈이 투자된 최신형 교실들임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교실이 영상과 인터넷으로 교육이 가능합니다. 바로 이 교실에서 교육청에서 내준 수천 개의 문제풀이를 시간 날 때마다 찍기 연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절망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을 줄 세우고 선생님을 학교를, 그리고 교장과 교감까지 성적으로 줄 세워지는 교육으로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충북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났습니다. 혁신학교를 공약으로 내건 교육감이 당선된 겁니다. 드디어 충북에서도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도의회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다른 교육문제는 모르겠고 오로지 진보교육감의 혁신학교만은 못하게 하겠다는 기세입니다.
설명이 부족했다고 아예 혁신학교 준비도 못하게 결정했다는 궁색한 답변은 정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이야기로만 들립니다.
이는 도의회의 진보교육감 발목잡기에 다름 아닙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이 자리에서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지난 4년간 교육위원을 하면서 보아온 충북교육에는 혁신학교가 필요합니다.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은 혁신학교를 추진하기로 부산교육감과 합의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도 일부 새누리당 단체장후보들이 혁신학교 유치를 공약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계는 혁신학교로 나아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혁신학교를 우려하시는 도민들께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타 지역은 이미 십수년 전부터 혁신학교 실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충북에는 실험조차 할 수 있는 형편이 못 되었습니다.
(발언제한시간 초과로 마이크 중단)
(마이크 중단 이후 계속 발언한 부분)
이제 우리도 시범적으로라도 시작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씨앗은 남겨놓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의원님 여러분들과 혁신학교를 함께 공부해볼 것을 제안드립니다.
충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흰고양이든 검은고양이든 지금의 공교육을 살릴 수만 있다면 다시 한 번 검토해 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드리면서 이상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